안녕하세요. 최근에 삼프로tv에서 강환국 작가의 투자 포인트와 철학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가 쓴 "거인의 포트폴리오"를 읽었습니다.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인사이트와 내용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.
퀀트 투자란?
먼저 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투자 방법이 퀀트 투자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 합니다.
퀀트 투자는 규칙 기반 투자입니다. 매수와 매도 보유에 대한 규칙을 만드는데 이 모든 것들은 오로지 수치를 기반으로 합니다.
퀀트 투자는 예를 들어 시총 상위 종목 10개 중 최근 3개월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을 6개월 보유한 후 매도한다라는 규칙을 세웠다면 이를 그대로 수행하는 것입니다. 저 규칙을 정하면 소위 말하는 시황, 감, 뉴스 등에 휘둘리지 않고 저대로 따릅니다.
그런데 저 규칙을 따르려면 근거와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. 퀀트 투자에서는 그 근거를 과거 몇십 년 간의 데이터로 테스트를 해봅니다. 그래서 이 규칙을 따랐을 때 연평균 수익률은 어떻게 되는지, 손실이 날 확률은 어떻게 되는지를 계산하고 정량적인 수치로 나타낼 수 있게 됩니다.
물론 과거에 경험이 그렇다고 해서 미래 또한 무조건 그렇다는 보장은 없습니다. 하지만 과거 30년 간 연평균 수익률이 10% 정도 되고, 손실이 났던 연도가 30년 동안 3번밖에 없다면 어떨까요? 매우 높은 확률을 가지기 때문에 우리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믿고 투자 전략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.
퀀트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상대적으로 심리에 덜 휘둘린다는 점입니다. 강환국 작가님이 저술한 것 중에 가장 와닿았던 소주제 중 하나가 "우리의 두뇌는 돈을 잃도록 최적화되어 있다"라는 주제였습니다. 여기에서 우리는 객관적으로 어떤 투자 대상을 떨어져서 바라볼 때와 내 돈을 실제로 넣었을 때의 극명한 심리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. 심지어 돈을 넣은 투자자는 누구나 원숭이가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. 하지만 퀀트 투자의 경우 규칙을 기반으로 주관적인 생각을 최대한 배제한 채 검증된 전략대로 투자를 계속하기 때문에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.
퀀트 투자 핵심 개념
최대 낙폭, MDD(Maximum Drawdown) = (최저점/최고점) - 1
특정 투자 기간 동안 가장 큰 손실을 의미합니다. 예를 들어 2018년 1월 ~2021년 3월까지 코스피에 투자를 했다고 가정하면 코로나가 터진 2020년 3월에 1439 포인트가 최저점이고, 최고점은 2018년 1월에 2607 포인트입니다. MDD를 계산해보면 44%입니다. 최악의 경우에 2018년 1월에 투자하고 2020년 3월에 팔았다면 -44% 손해를 봤다는 의미입니다. 이렇게 최대 낙폭이 큰 전략이라면 언제든 내가 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.
연복리수익률
이것은 강환국 저자뿐 아니라 모든 투자자들이 강조하는 내용이죠. 복리의 마법. 연복리수익률이 3%이면 원금이 2배가 되는데 23.5년이 걸리고, 연복리수익률이 10%라고 하게 되면 원금이 2배가 될 때까지 약 7.3년이 걸립니다. 연단 위로 따지면 수익률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것 같지만 이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.
이외에도 몇 가지가 있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"최대 낙폭 최소화, 연복리수익률, 최대화"로 요악할 수 있습니다.
거인들의 포트폴리오 실사례
이 책은 기본 투자 마인드와 퀀트 투자 개념을 설명한 뒤 각 챕터에서 실제 퀀트 투자를 연구한 투자 거장들의 자산배분 전략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백데이터를 수행한 후 최대 낙폭, 연복리수익률 등을 알려줍니다.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실제 강환국 작가님이 사용하는 자산 배분 전략도 나옵니다.
투자자들은 여기에서 본인의 성향에 맞는 자산 배분 전략, 포트폴리오를 참고하고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. 만약에 여기 나와 있는 투자전략대로 한다면 이미 백테스트 수행 및 검증은 되어 있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하면 됩니다. 다만, 월이나 연단 위로 리밸런싱을 할 수 있는지, 기계적으로 매도 매수를 할 수 있는지 본인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.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단순한 투자를 지루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.
결론
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자산 배분 전략, 투자 전략은 단 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습니다. 왜냐하면 이 책에서는 잃지 않는 투자, 꾸준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안내하고 있습니다. 물론 이것이 20~30년 쌓이게 되면 내 자산의 몇 배를 불릴 수 있다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짧고 굵게 집중해서 큰 수익을 내고 나머지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.
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 또한 높은 수익률을 쫓다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. 간단한 예로 -50% 손해를 보면 이것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100%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. 그만큼 단 한 번 뿐이더라도 큰 손실은 복리의 마법의 가장 큰 적입니다.
당장 이 책을 따라 투자를 해볼 생각은 없지만 이 책이 주는 재미와 즐거움은 컸습니다. 이과 출신인 저에게 데이터 기반의 근거를 제시한 이러한 투자 전략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. 그리고 퀀트 투자라는 것 자체가 나 자신을 믿지 않는다,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한다, 인간은 불완전하다를 인정하는 아주 겸손한 투자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여태껏 내가 투자를 하면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낸 이유가 낱낱이 밝혀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.
투자 전략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투자 마인드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는 투자서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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